경제경영서 리뷰

데미안_알을 깨고 나오는 새와 혁신 기업의 유사성

경제도서관 2024. 2. 4. 22:46

 

1. 데미안과 슘페터의 유사성. 문학작품은 학창시절에 주로 읽었고 최근에는 경제경영서 위주로 읽는데 의외로 동일한 개념을 서로 다르게 서술하는 것 뿐인 경우가 많다. 소년물의 흔한 주제 중 하나는 "나를 괴롭히는 장애물이나 적이 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인데 사업을 시작하려는 혁신 기업이 마주하는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성장 초기에 있는 경우 겪는 문제와 해결 방안에 유사성이 있는 것 같다.

 

2.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3. 이윤은 혁신적인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행위'로 인한 생산요소의 새로운 결합에서 파생되며, 이윤이란 바로 창조적 파괴행위를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가의 정당한 노력의 대가다. - 슘페터,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4. 모든 것이 이중적이다. 데미안에서 새는 세계의 이중성(아브락사스)을 깨닫고 성숙해지는 소년을 그리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새가 알을 깨는 행위를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행위로 대치하면 알은 구습이나 비효율적인 경영방식을 파괴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구습과 비효율적 의사결정구조를 파괴함으로써 혁신 기업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데미안의 이중성은 "선악의 모호함"에 가깝지만 기업경영자가 마주하는 일상적인 문제의 상당수 또한 이중적이거나 혹은 더 복잡하다. 

 

5. 심리학에서는 양가감정이 자연스러운 상태로 본다. 친적(=프레너미)이라는 개념이 최근 들어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친숙해진 개념이 되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드와 "창조적 파괴"를 주창한 슘페터, "데미안"의 헤르만 헤세 모두 20세기 초반의 인물들인데 모두 다른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했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당시 사회 (세계대전) 분위기 영향도 있을 것 같다.

 

* 위 이미지는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인 Dall-E 를 통해 만들어졌습니다.